48 《자코모 디 조반니 단토니오 로이아니의 초상(?)》
이 소묘를 제작한 ‘바론첼리의 초상 화가’는 1480년대부터 1490년대에 걸쳐 브뤼허(프랑스어:브뤼주)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론첼리라는 이탈리아인 은행가와 그의 아내의 초상화(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작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소묘는 아마도 회화를 위한 습작이었이며, 모델은 브뤼허와 안트베르펜에서 상업 활동을 영위했던 이탈리아인 실업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물이 비스듬한 방향을 바라보는 ‘4분의 3 정면관’ 초상은 북유럽에서 먼저 확립된 것으며, 이 남성도 바로 이러한 형식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의복과 모자는 대략적인 스케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아, 화가는 극히 짧은 시간 안에 소묘를 완성해야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눈가의 움푹 팬 부분과 주름, 야윈 볼, 살짝 벌어진 입술 등 얼굴 세부의 꼼꼼한 묘사에서는 모델의 개성을 포착하려는 화가의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