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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전쟁중

전쟁시에 피카소가 다룬 주제는 주로 정물, 초상, 누드, 몇 가지 풍경이었는데, 이는 이전부터 즐겨 그렸던 주제에 가깝지만, 그 작품들의 배경에는 종종 전쟁이 숨어 있습니다. 이 시기에 피카소가 제작한 초상화들은 당시에 횡행했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반영합니다. 이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형태의 폭력은 주제가 지극히 흔한 것들이라는 점과 대조적입니다. 예를 들어 《모자를 쓴 여인의 흉상》(no. 53)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변형되어 양쪽 눈의 위치가 어긋나고 입이 비틀린 머리는 기묘한 살덩어리처럼 보입니다.
또한 피카소는 시대의 가혹함을 실내 묘사로 치환하기도 했습니다. 《실내의 부엉이》(no. 56)에서 보이듯, 이 시기의 정물화와 실내화는 숨 막힐 정도로 가까이 다가간 구도과 어두운 색조가 특징입니다. 피카소는 동물 전반, 특히 새를 사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그림 속 부엉이는 마음을 편안히 해 주는 존재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부엉이가 앉아 있는 의자는 어째선지 뾰족한 창으로 모습을 바꾸어 장면에 불길한 분위기를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