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3,54 초상 메달
15세기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황제와 황족의 옆모습을 새긴 고대 주화를 본떠 초상 메달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유행은 점차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메달의 뒷면에는 앞면의 인물의 지위, 정치적 공적, 미덕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도상과 명문을 조합했습니다.
메달: 루도비코 스포르차(1451–1508년)
레오나르도의 후원자로 잘 알려진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재위 1494–1499)의 메달입니다. 뒷면에는 루도비코가 1488년에 제노바를 점령한 사실을 암시하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의 조카이자 전임 밀라노 공작이었던 잔 갈레아초 스포르차(재위 1476–1494)가 제노바 사절단을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루도비코는 어린 나이에 공작의 직위에 오른 잔 갈레아초의 섭정으로서 사실상 밀라노를 통치했습니다.
메달: 우르비노 공비 엘리사베타 곤차가(1471–1526년)
만토바 후작의 딸이며, 우르비노 공작에게 시집간 엘리사베타 곤차가는 높은 교양을 갖춘 전형적인 르네상스 귀부인이었습니다. 이 메달에 표현된 그녀의 머리 모양과 목걸이를 두른 방식은 1490년대에 북이탈리아에서 유행한 것이며, 레오나르도의 《아름다운 페로니에르》의 화풍과 공통점을 보입니다. 뒷면의 도상은 연구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처음에는 불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었으나, 그리스 신화의 다나에일 가능성도 제기되며, 메달의 앞면과 뒷면의 관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메달: 밀라노 공작부인 이사벨라 다라고나(1470–1524년)
나폴리 왕의 딸이었던 이사벨라 다라고나는 1489년에 밀라노 공작 잔 갈레아초 스포르차에게 시집가 밀라노 공작부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를 레오나르도의 《아름다운 페로니에르》의 모델이라 생각한 연구자도 일부 있었지만, 용모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초상화가 현존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메달의 뒷면에 표현된 나체의 여인은 아마도 ‘미덕’을 의인화한 형상일 것입니다. 종려나무는 ‘미덕’이나 ‘도덕의 승리’의 상징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