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베아트리체 데스테》
페라라 공작의 딸 베아트리체 데스테(1475–1497년)는 1491년에 열다섯 살의 나이로 밀라노 공국의 루도비코 스포르차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당시 루도비코는 밀라노 공작의 후견인으로서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3년 뒤인 1494년에 밀라노 공작이 되었습니다. 이 흉상은 결혼시에 베아트리체가 부모에게 선물하려고 제작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녀의 가슴에는 에스테 가문과 스포르차 가문의 상징을 결합한 엠블렘이 장식되어 있어, 혼인을 통한 두 가문의 동맹 관계를 암시합니다. 작가인 잔 크리스토포로 로마노는 시인이자 고대 미술에 뛰어난 안목을 지녔으며, 이탈리아의 여러 궁정의 주문을 받던 명성 높은 조각가였습니다. 베아트리체의 머리 모양과 이마에 두른 가느다란 장식 끈은 1490년대에 밀라노에서 유행한 스타일이며, 레오나르도의 《아름다운 페로니에르》(No. 56)에서도 같은 스타일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