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미켈란젤로의 초상》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를 그린 이 초상화는 동시대의 조각가 바초 반디넬리가 그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반디넬리는 미켈란젤로를 강력한 경쟁 상대로 보았던 것으로 유명하지만, 화면 아래의 명문에 따르면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47세 무렵, 즉 두 사람의 관계가 원만했던 시기에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험상궂은 표정의 미켈란젤로는 끊임없는 탐구심을 품은 듯한 날카로운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당시 조각가들은 조각 제작시에 돌가루와 먼지가 머리카락에 묻지 않도록 터번을 두르기도 했습니다. 제작 중인 조각가를 연상시키는 이 초상화는 회화와 건축에도 뛰어났지만 끝까지 조각가임을 자부했던 미켈란젤로의 개성을 훌륭하게 포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