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중앙에 돌기가 있는 원형 접시 《대지와 바다》
리모주의 에마유 화가들은 16세기 중반 이후 큰 접시와 물주전자 등 의식용 식기 세트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뛰어난 에마유 화가 피에르 쿠르테가 만든 이 원형 접시는 원래 물주전자의 받침 접시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호화로운 식기에는 신화나 성서의 장면을 그렸으며, 종종 뛰어난 예술가들의 판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담았습니다. 교양을 갖춘 상류층 사람들은 이러한 식기의 장식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즐겼습니다.
이 작품에서 쿠르테는 대지의 여신 키벨레, 바다의 신 넵투누스, 두 명의 강의 신 등 신들을 조합해 ‘대지’와 ‘바다’를 우의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전차를 탄 넵투누스와 한 명의 강의 신의 모습은 라파엘로의 소묘에 기초한 판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뒷면 중앙에는 쿠르테의 서명이 적혀 있어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