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32세 남성의 초상》
16세기에는 북유럽의 많은 예술가들이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네덜란드의 화가 얀 판 스코렐입니다. 그는 1518년에 이탈리아를 향해 출발해서 베네치아와 로마에 머문 뒤, 1524년에 위트레흐트로 돌아와 이탈리아 미술의 영향과 북방 지역의 전통을 융합한 종교화와 초상화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 작품은 스코렐이 베네치아에 머물고 있던 1521년에 제작되었습니다. 모델이 비스듬한 방향을 바라보는 ‘4분의 3 정면관’의 초상 형식과 인물의 뒤편에 풍경을 배치하는 스타일은 북방 지역에서 이탈리아로 전해진 것이지만, 인물을 약간 클로즈업해서 포착한 구도와 머리카락, 수염의 부드러운 질감 표현에는 베네치아 회화의 영향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