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안토니오 데 코바루비아스 이 레이바(1524–1602년)의 초상》
엘 그레코의 삶은 여행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베네치아의 영토였던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엘 그레코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베네치아와 로마에서 활동한 뒤, 30대 중반을 맞이한 1577년에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했습니다. 그 후 최종적으로는 톨레도에 자리를 잡고 종교화와 초상화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가톨릭 신앙의 중심지였던 톨레도에는 저명한 학자와 성직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 묘사된 안토니오 데 코바루비아스 이 레이바는 그중 한 사람이었으며, 톨레도 출신의 유명한 법학자이자 인문주의자였습니다. 엘 그레코는 코바루비아스보다 17세나 어렸지만, 고대 문헌과 그리스어에 대한 관심을 그와 함께 나누며 친분을 맺었습니다.
이 초상화에는 야윈 뺨, 눈 밑의 그늘, 이마의 주름 등 연륜이 느껴지는 코바루비아스의 용모의 특징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아마도 그의 생전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