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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풀밭 위의 점심 식사》

1950년대, 피카소는 서양 미술사의 명작을 바탕으로 변주한 연작을 완성했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알제의 여인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를 재해석한 뒤, 피카소는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작 《풀밭 위의 점심 식사》에 착수합니다. 마네의 그림은 고전적 회화의 주요 장르인 야외 풍경, 대화, 정물을 재구축해 동일한 정경 속에 집약시켜 보여주는 것었습니다. 마네와 벨라스케스처럼 피카소도 예술가와 모델간의 관계라는 장치, 감상자의 위치라는 장치를 탐구했습니다. 1954년에 한 프로젝트에서 초벌 스케치를 제작했지만, 기존의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재해석하는 이 작업에 그가 전면적으로 몰두한 것은 주로 1959년 여름부터 1962년 사이였습니다. 그 규모로 인해 이 연작은 피카소가 ‘거장들’과 마주한 사례들 중에서도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마네의 작품의 경우 유화 27점, 데생 약 140점, 리노컷 판화 5점, 여러 점의 조각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