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보그(유행)』 속의 예술가들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잡지와 만화를 즐겨 읽었습니다. 이는 그가 문자와 그림을 결합하는 데 강렬한 기쁨을 느꼈던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는 일찌감치 13세때 자작 잡지를 제작했으며, 『청과 백』은 그 한 예로, 당시 그가 살았던 라코루냐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보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후 피카소는 책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기 시작했으며, 오노레 드 발자크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에서 뜯어낸 페이지 위에 이야기 내용에 맞는 인물상들을 스케치했습니다.
피카소는 『보그 파리』지 1951년 5월호에도 여러 개의 용맹한 인물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는 데생을 통한 재해석이라는 작품의 구조를 훌륭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성복(프레타포르테) 웨딩드레스의 판매를 촉진하는 모델들을 포착한 통속적인 사진들은 부조리하고 기괴하며, 악몽같은 이미지로 변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