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 ‘아름다운 페로니에르’란?
‘아름다운 페로니에르’는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재위 1515–1547년)의 애첩이었으며, 왕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녀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료에 등장한 것은 17세기 초, 즉 1547년 왕이 사망한 지 반세기 이상이 지난 뒤였습니다. 19세기까지는 실존 인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역사학에서는 왕의 사후에 점차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프랑스 왕가 컬렉션에서 17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아름다운 페로니에르’라고 불렸던 회화는 레오나르도의 4분의 3 정면관인 《여인의 초상》(no. 56)이 아니라, 측면상인 《여인의 초상》(no. 51)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을 거쳐 18세기 말에 왕실 컬렉션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관했을 무렵에 이 두 회화의 혼동이 일어났고, 4분의 3 정면관인 《여인의 초상》이 잘못해서 ‘아름다운 페로니에르’라 불린후 점차 통칭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잘못된 명칭이 널리 퍼지는 계기중 하나가 된 것은 19세기 초에 제작된 판화였습니다. 훗날 신고전주의의 거장이 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는 레오나르도의 회화를 소묘했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판화는 ‘아름다운 페로니에르, 프랑수아 1세의 애첩’이라는 잘못된 명문을 곁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