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샤를 9세의 기마상》
고대에는 기마상이 최고 권력자의 영예를 나타내는 초상 형식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고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거대한 청동 기마상(173–176년, 로마 카피톨리노 미술관)입니다. 르네상스 이후 유럽의 군주들은 높이 4m가 넘는 이 기마상을 본보기로 삼아 회화, 청동상, 대리석 부조, 메달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자신의 초상을 제작하게 했습니다. 이 부조는 16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 제르맹 필롱이 제작한 원형을 바탕으로 그의 공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기수의 얼굴 생김새로 보아 발루아 왕조의 프랑스 국왕 샤를 9세(재위 1560–1574년)를 표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