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고대를 향한 시선
르네상스의 고대 부흥, 즉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규범으로 삼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은 인문학 분야에서 시작되어 점차 예술 분야로도 확산되었습니다. 인문주의자들은 고대의 중요한 문헌 사본을 연구하고, 이에 주석을 덧붙여 출판했습니다. 그 가운데 시각예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한 저작 중 하나가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다양한 이야기를 모은 이 라틴어 서사시는 르네상스 시대에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유럽 각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고대 신화 텍스트와 그에 곁들여진 판화 삽화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미 넘치는 고대 신들의 이야기 장면을 회화와 조각에 표현했습니다.
고대의 문헌뿐만 아니라 건축과 조각도 르네상스 예술가들이 본보기로 삼아 배워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은 고대 유적이 남아 있는 로마를 방문하여 개선문 등의 건축물을 장식하는 부조와 신들을 표현한 대리석 조각상을 소묘함으로써, 고대의 도상과 인체 조형 표현을 익혔습니다. 이탈리아를 방문할 수 없었던 예술가들도 판화나 석고상과 같은 복제품을 통해 고대 미술을 참조했습니다.
15세기 후반에 이르러 유적 발굴이 활발해지고 고대 붐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의 왕후 귀족들은 고대 조각을 축소하여 재현한 복제품을 수집함으로써 자신의 컬렉션 가치 향상을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수요의 확대는 르네상스의 청동 예술의 부활을 촉진했습니다. 조각가들은 밀랍으로 만든 원형을 사용하는 로스트 왁스 주조법을 숙달함으로써, 거대한 조각상에서부터 왕후 귀족의 서재에 어울리는 소형 조각상이나 장식판, 메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청동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