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원형 접시, 푸치 가문의 문장을 장식한 《로마의 퇴폐》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에서는 판화 예술의 발전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한 예가 초벌구이한 도자기에 흰 주석유를 입히고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마욜리카 도자기입니다. 마욜리카 도자기의 화공들은 뛰어난 예술가들의 판화에서 이미지를 자유롭게 차용하면서 더욱 복잡한 문양을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이 원형 접시를 제작한 프란체스코 산토 아벨리는 서로 다른 판화에서 선택한 인물상을 자유롭게 조합해 새로운 도상을 창조하는 데 탁월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산토는 접시 중앙에 로마를 나타내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 라파엘로의 소묘에 기초한 유명한 판화 ‘가시를 빼는 비너스’를 차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