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해설: 야마토 와키
Theme 1: 정통 소녀만화의 샛별
야마토 와키는 1966년, 18살때 데뷔한 후 눈 깜짝할 사이에 소녀만화계의 샛별로 두각을 나타낸다. 1968년에는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에서 첫 연재작 ‘신나는 쌍둥이’의 연재를 시작했으며, 그 후 여러 연재작과 10편 이상의 단편을 동시에 발표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970년대 초에는 이미 넓은 표현의 폭이 돋보였다. ‘몽셰리 CoCo’(1971년)에서는 꽃의 도시 파리를 무대로 주인공 코코=샤르망이 패션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꽃피워가는 모습을 그려내며, 당시의 유행을 민감하게 포착한 화려한 의상 표현과 직업 만화의 현실감을 양립시켰다. 또한 ‘러브 팩’에서는 일찍이 『겐지 이야기』를 대담하게 각색하여 경쾌하고 재치있는 러브 코미디로 재구축했다. 야마토는 소녀만화의 정석을 구현함과 동시에, 이를 경쾌하게 거듭 새로 써 내려갔다.
몽셰리 CoCo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1년 4월 20일호(17호)-12월 7일호(50호)
멋 부리는 것을 좋아하고 패션 감각이 넘치는 소녀 코코 샤르망이 파리 패션계를 시작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디자이너로 힘차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그렸다. 연재 당시 유행의 최첨단을 풍성하게 그려낸 화려한 화풍과 멋진 사랑, 꿈으로 가득한 전개로 인기를 끌었으며, 1972년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러브 팩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3년 4월 24일호(17호)-12월 4일호(49호)
어린 시절 유채꽃밭에서 혼인을 약속한 도련님을 한결같이 마음에 품고 있는 쾌활한 소녀 나노키미. 열일곱 살이 되자, 도성에서 염문을 뿌리는 히카루 겐지의 눈에 들어 교토에서 살게 된 그녀는 어느 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신출귀몰한 의적 가제와 만나는데……. ‘아사키유메미시’보다 6년 전에 그린 『겐지모노가타리』를 소재로 한 헤이안 시대의 로맨틱 코미디이다.
겨울 축제의 날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5년 2월 5일호(3호)
신조 가문의 외아들 미노루와 그 집안을 섬기는 노집사의 손자 신고는 부모를 여의고 신조 가문에 몸을 의탁하게 된 소녀 스즈나를 만난다. 함께 지내는 동안 신고에게 어린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 스즈나. 그러나 그는 갑자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가고, 행복했던 나날은 막을 내린다. 세월이 흘러 미노루와 스즈나 간에 약혼 이야기가 오갈 무렵, 다시 신고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세 사람의 사랑 드라마.
Theme 2: 여성이 빛나는 시대로
야마토 와키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하이카라 씨가 간다’(1975-77년)는 다이쇼 로망의 시대를 배경으로 활발하고 당찬 주인공 하나무라 베니오가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그린 파란만장한 러브 코미디이다. 이주인 소위와의 운명적인 만남이나 극적인 엇갈림 등 멜로드라마적인 연출도 큰 매력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수많은 독자를 계속해서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여성의 자립’이라는 주제를 밝고 힘차게 그려냈다는 데 있다. 시대의 제약 속에서도 자기답게 살아가려는 베니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더욱이 이 작품은 ‘요코하마 이야기’(1981-83년), ‘N.Y. 코마치’(1985-88년)와 함께 메이지, 다이쇼 3부작으로 불린다. 야마토가 그려낸 시대의 전환기에 힘차게 살아간 여성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가가 되고 있다.
하이카라 씨가 간다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5년 4월 5일호(7호)-1977년 4월 5일호(7호)
하나무라 베니오는 말괄량이에 당찬 여학생이다. 부모가 정해 준 약혼자 이주인 시노부 소위에게 반발하면서도 점차 그에게 끌리는 베니오였지만……. 다이쇼라는 격동의 시대를 무대로 사랑에도 일에도 온 힘을 다해 맞서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틱 코미디. 야마토 작품 전반에 흐르는 자립적인 여성상과 유머의 균형이 절묘한 명작이다.
요코하마 이야기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81년 1월 30일호(3호)-1983년 제20호(23호)
부모를 여의고 열한 살에 요코하마의 무역상 가노야에 거두어진 우노는 자신과 동갑내기 규수 마리코를 만난다. 말괄량이 마리코와 소박한 우노는 신분을 초월해 마음을 나누고, 이웃집에 사는 신타로와도 친해진다. 이윽고 신타로는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고, 마리코의 집안도 존속의 위기에 직면한다.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이야기.
뉴욕 고마치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85년 8월 5일호(16호)-1988년 8월 20일호(17호)
문명개화 직후의 도쿄. 잡화 도매상의 후계자로서 남자아이처럼 자란 시노는 남동생이 태어나자 갑자기 ‘여성’으로 돌아가게 되고, 목표를 잃어버린다. 그러던 중 ‘고용 외국인’으로 미국에서 일본에 온 어빙을 만나 새로운 땅 뉴욕을 향해 길을 떠난다. 시대의 전환기에 사랑과 일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고마치 아가씨의 모험 로맨틱 코미디.
Theme 3: 야마토 와키의 서유럽 로망
야마토는 일본의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의 인상이 강하지만, 1970년대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한 탐미적이고 서정적인 작품들도 선보였다.
‘KILLA’(1977-78년)는 런던의 연극계라는 화려한 무대 설정에서 시작되는 냉혹하기 그지없는 미청년 킬라=퀸을 주인공으로 한 피카레스크 로망이다. 그가 지닌 매력과 잔혹함은 주변 사람들을 차례차례 파멸로 이끈다. 또한 ‘캘리포니아 자장가’(1977년)는 미국을 무대로 브로드웨이를 동경하는 클럽 가수 발레리의 사랑과 꿈, 음악을 통해 맺어지는 가족의 유대감을 주제로 삼은 이야기이다. 둘 다 야마토 특유의 이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화려한 세계의 빛과 그림자를 그려낸다.
크렘린 언덕에서 잠들다
『별책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2년 4월호, 5월호
어린 시절 어느 지방 마을의 부부에게 거두어져 활발하게 성장한 소녀 레나는 숲에서 온통 검은 옷을 입은 남자 앤드루를 만난다. 그는 자신이 황제와 애첩 사이에서 태어난 왕녀라고 밝히며, “함께 가면 황제를 만나게 해 주겠다”고 말한다. 레나는 망설이면서도 러시아 사교계에 발을 들이지만, 앤드루에게는 다른 속셈이 있었는데……. 제정 러시아를 무대로 한 진중한 이야기.
장미 자작
『월간 mimi』(고단샤) 1976년 4월호, 11월호와 1977년 5월호, 12월호
어떤 사정으로 고향에서 도망쳐 나온 귀족의 딸 페데는 우연한 인도로 천사와도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기디언 자작을 만난다. 장미로 뒤덮인 저택에서 늙은 하인과 함께 숨어 지내듯 살아가는 그와 조금씩 마음을 나누게 된 페데였지만……? 성별을 초월한 베일에 싸인 청년 기디언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탐미와 환상의 연작 단편.
잠풀의 꿈
『별책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6년 9월호
무대는 녹음에 둘러싸인 시골 마을 서머필드. 심술궂고 늘 자신을 놀려 대는 사촌 마이아가 여름 한 철 동안 집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들은 에마는 우울해진다. 오랜만에 재회한 마이아는 변함없고, 에마의 짜증이 쌓여 가던 어느 날, 마음에 두고 있던 소꿉친구 세실에게 마이아가 입을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고 마는데――!?
사자들의 성
『별책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6년 11월호
요양을 위해 마을을 떠났던 리가 한때 다녔던 라이언스 캐슬 학교로 돌아왔다. 약혼자 제트와 재회한 기쁨도 잠시, 교내에는 학생회장인 제트가 만든 규칙을 둘러싸고 학생들 사이에 서로 대립하는 불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제트의 변화에 당황한 리는 그의 오른팔로 불리는 사무엘과 거리를 좁히고, 이는 학교 전체를 휘말리게 하는 싸움으로 번지는데…….
KILLA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7년 8월 5일호(15호)-1978년 11월 5일호(21호)
대작 영화 『리처드 3세』의 주연으로 발탁되어 런던 연극계의 스타 자리에 오른 미청년 킬라 퀸. 그의 화려한 행보의 이면에는 남을 짓밟고 온갖 비열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으며 출세하려는 한 남자의 노골적인 야망이 감춰져 있었다. 인간의 원한과 애증이 소용돌이치는 세계를 진중하게 그려낸 피카레스크 로망.
캘리포니아 자장가
『별책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7년 12월호-1978년 2월호
브로드웨이 무대를 꿈꾸는 샌프란시스코의 나이트클럽 가수 발레리는 어느 날 밤, 피아니스트 명문가 출신의 청년 진이 말을 걸어오면서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사랑스러운 딸도 얻고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기회도 손에 넣을 듯하지만――. 화려한 쇼 비즈니스의 빛과 그림자, 가족의 유대감을 그린 드라마 작품.
그림자 속의 이졸데
『별책 소녀 프렌드』(고단샤) 1982년 10월호-12월호
노예 해방이 진행되던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을 무대로 삼았으며, 작가에게는 드문 서스펜스 호러 작품이다. 열일곱 살 소녀 사스키아는 어머니의 친정인 드 빌고르 가문의 상속인으로 맞아들여져, 과거 안주인이었던 이졸데의 남편 루이와 살게 된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17년 전에 죽은 이졸데가 망령으로 나타나고, 저택에서는 무서운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Theme 4: 학교 청춘 스토리
소녀만화라고 하면 학교물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듯이, 학교라는 공간은 이 장르에서 중요한 무대이다. 야마토도 이러한 학교라는 설정을 토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엉뚱한 설정과 경쾌하고 재치있는 템포가 매력적인 좌충우돌 코미디 ‘아라미스 ’78’(1978-84년)을 비롯하여 전쟁 이전의 야구사를 소재로 한 청춘 군상극 ‘기원 2600년의 플레이볼’(1979-80년), 영화 제작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을 그린 ‘쪽빛 신화’(1980년), 음악대학을 무대로 한 ‘날개 있는 자’(같은 해), 나아가 의사를 꿈꾸는 여성의 발걸음을 그린 ‘보리수’(1984-85년) 등──‘학교’라는 같은 무대일지라도 내용은 지극히 다채롭고 폭넓다. 야마토는 친숙한 일상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명수이다.
아라미스’78
『별책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2년 7월호-1984년 8월호까지 시리즈 연재
학생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 부임 첫날 펑크 패션을 입고 교단에 선 신임 교사 다니 교코와, 고등학생답지 않은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아라미스’ 와타쓰미 류노스케. 개성 넘치는 두 사람이 벌이는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린 학교 로맨틱 코미디. 당시 유행했던 애니메이션과 가요곡 패러디가 듬뿍 담겨 있다.
기원 2600년의 플레이볼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9년 1월 20일호(2호)-1980년 3월 20일호(6호)
1939년, 여전히 민중들이 에도 시대를 연상시키는 시대착오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옛 아오바 번에서 갑자기 옛 번주의 가문을 잇게 된 청년 아오바 다케치요의 활약을 그린 코미디 작품. 다케치요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모교 아오바 학문소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야구로 고시엔을 지향한다.
날개 달린 자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80년 5월 20일호(10호)-6월 20일호(12호)
천부적인 지휘자 재능을 지녔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점차 잃어 가는 음대생 후카미 가이리와, 세상을 뜬 연인 시온에 대한 그리움을 계속 가슴에 간직한 미야무라 루카. 그 두 사람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깊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서정적인 로맨스 작품. 1974년에 『주간 소녀 프렌드』에 연재된 ‘외톨이 루카’의 주인공 루카의 그 이후를 그린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쪽빛 신화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80년 10월 20일호(20호)-12월 5일호(23호)
성실하고 현실적이며, 품행이 바른 학생회장이 남자친구인 모범생 게이코와 영화 제작에 열정을 쏟는 고스케……. 1970년에 고등학교 동급생으로 만난 남녀가 10년에 걸쳐 이어 가는 사랑을 그린다. 학창 시절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감정이 엇갈려 헤어지게 된 두 사람.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선택하지 않고 출판사에 근무하는 게이코는 유망한 감독이 된 고스케와 재회하는데…….
후스마랜드 4.5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84년 1월 20일호(3호)-4월 5일호(8호)
전원 기숙사제인 사쿠라노소노 고등학교에 다니는 매우 고지식한 여학생 가치코는 어느 날 밤, 기숙사의 낡은 일본식 방에 있는 후스마(미닫이문)를 통해 이세계인 ‘후스마랜드’에 빠져들고 만다. 현실과 이세계를 오가며 낯선 미인의 모습으로 모험을 펼치던 중, 어느 때부터 유쾌하고 엉뚱한 주민들이 현실 세계로……!? 야마토 작품 중에서도 특히 소동극의 성격이 강한 판타지 코미디.
보리수
『주간 소녀 프렌드』(고단샤) 1984년 6월 20일호(13호)-1985년 6월 20일호(13호)
의대에 입학한 아사미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같은 의사의 길을 걷는다는 조건으로 자선가인 ‘키다리 아저씨’의 지원을 받아 왔다. 동료들과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산뜻하게 그리는 한편, 의사가 되겠다는 사명감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사랑과 우정, 존경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보리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감춰 둔 감정과 성장의 아픔이 때로는 가슴 깊이 와닿는 청춘 이야기.
어머나, 왕자님!?
『소녀 프렌드』(고단샤) 1990년 5월 5일호(10호)-7월 20일호(15호)
초등학생 때 부모를 잃고 아르바이트 모델 일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유리는 어느 날, 실종된 오빠의 여권을 가지고 있는 베일에 싸인 남자와 마주친다. 나딘이라는 이름을 밝힌 그는 오빠가 찾고 있던 전설의 나라 아르슬란의 왕자였다. 세계를 알기 위해 제멋대로 나라를 뛰쳐나온 엉뚱한 왕자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Theme 5: 일본 고전문학에 대한 도전장
1980년대를 맞을 무렵, 야마토는 헤이안 시대의 서사 문학 『겐지 이야기』를 완전히 만화로 옮기는 장대한 시도에 착수한다. ‘아사키 유메미시’(1979-93년)는 히카루 키미(히카루 겐지)가 어린 시절의 상실을 가슴에 품은 채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으며 영화와 쇠락의 길을 걷는 왕조 로망이다. 천여 년 전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면서도 야마토는 현대의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의 심정에 다가가 공감할 수 있는 연애 두루마리 그림처럼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그 매력은 이야기의 각색에만 그치지 않는다. 침전조 양식의 건축과 의복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시대 고증을 거치는 한편, 대발과 휘장을 활용한 공간 연출, 머리카락의 선묘를 통한 감정 표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검은색 면 처리의 효과적인 사용 등 만화 특유의 시각적 표현이 높은 수준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작품은 고전문학을 단순히 읽기 쉽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 언어를 통해 재창조하려는 시도였다.
아사키유메미시
『월간 mimi/mimi』(고단샤) 1979년 12월호-1986년 7월 25일호(No. 14)
『mimi Excellent』 1986년 No. 1-1993년 No. 27
헤이안 시대에 성립됐다는 ‘이로하 노래’의 한 구절을 제목에 붙여 누구나 아는 일본 최고(最古)의 장편 서사 문학인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를 만화로 옮겼다. 70년대에 수많은 연애물을 그린 야마토가 야심 차게 도전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이며, 정확한 시대 고증을 통한 정교한 배경 묘사와 함께 『우지십첩』을 포함한 전권을 완성했다. 고등학교 등의 교육 현장에서 고전 문학을 배우는 ‘참고서’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Theme 6: 홈 코미디!?
1990년대에 들어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야마토의 작품 세계는 새로운 확장을 보여준다.
‘하이힐 COP’(1989-97년)은 파격적인 여성 형사가 이상적인 남성상 ‘5E(이)’를 찾으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서스펜스 코미디이며, 웃음과 액션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니시무쿠 사무라이’(1997-2001년)에서는 에도 시대에 살아가는 젊은 부부의 소박한 일상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또한 ‘베이비시터 긴!’(1997-2007년)은 남성이면서도 전문 보모(유모)를 자처하는 긴이 다양한 가정의 문제에 마주하고 해결의 길로 이끄는 연작이며, 교육과 가족의 바람직한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제시한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가정과 아이를 둘러싼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려는 태도이다. 웃음으로 가득한 일상의 묘사는 동시에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가족상을 한발 앞서 보여 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이힐 COP
『mimi』, 『mimi Carnival』, 『Kiss』에 연재
『mimi』(고단샤) 1989년 3월 10일호(No.5)-1993년 5월호 / 신시리즈 1995년 2월호-『Kiss』(고단샤) 1997년 9월 10일호(No.10)
경시청 보안2과에서 경부보로 근무하는 슈퍼 레이디 메구리 이치코의 활약을 1화 완결 형식으로 그린 형사 코미디. 외모E(굿), 성격E, 센스E, 매너E, 두뇌E를 갖춘 ‘5E’ 남자를 찾는 그녀이지만, 눈에 들 만한 남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그중에는 노련한 범죄자도 있는데……. 집안일에 능숙한 조카 유타를 비롯해 개성파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며, 톡톡 튀고 경쾌한 전개가 매력이다.
베이비시터 긴!
『Kiss』(고단샤) 1997년 12월 25일호(No. 17)-2007년 1월 25일호(No. 2)
영화 속 메리 포핀스와 같은 차림으로 등장하는 전문 보모 시모오치아이 긴이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구해 주는 육아 코미디. 첫 육아에 지친 어머니들에게 위안을 주고, 성별과 세대에 따른 의식의 격차에도 날카롭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으로 육아 세대 독자들의 인기를 얻어 2019년에는 실사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니시무쿠 사무라이
『BE・LOVE』(고단샤) 1997년 4월 15일호(8호)-2001년 4월 15일호(8호)
보슈(지바현)에서 태어나 하급 무사 나카무라 한시로의 아내가 되어 아들 하나를 낳은 젊은 아내 유키에를 주인공으로 한 인정미 넘치는 시대극 가족 코미디. 한시로가 삼촌의 뒤를 이어 카치구미 동심이 되면서 일가족은 에도의 무사 관사에서 살기 시작하지만, 낯선 생활에 정신없이 바쁘다. 유키에는 조장 오바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고군분투한다.
Theme 7: 역사 속에서 살아간 여성들
야마토는 역사 속에서 실제로 살아간 여성들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그렸다. 그곳에는 시대의 제약 속에서도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인물에 대한 시선이 담겨 있다.
‘레이디 미쓰코’(1975-76년)는 국제결혼이라는 길을 선택한 아오야마 미쓰코의 극적인 인생을 그린 작품이며, ‘하이카라 씨가 간다’와 병행해 발표되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또한 ‘하늘 끝, 땅 끝’(1978-79년)에서는 임신(壬申)의 난이라는 정변을 배경으로 와카 시인으로 이름난 누카타노 오키미의 삶이 그려진다. 나아가 ‘이슈타르의 딸~오노 오쓰~’(2009-17년)는 아즈치모모야마 시대부터 에도 초기까지 활약한 재능있는 여성이자 문화인인 오노 오쓰의 생애를 꼼꼼히 조명한 장편 역사 작품이다. 야마토는 작품 활동 전반에 걸쳐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여성의 모습을 일관되게 계속 표현했다.
하늘 끝, 땅 끝
『월간 mimi』(고단샤) 1978년 12월호-1979년 2월호
오아마 황자의 청혼을 받았지만 무녀의 길을 택한 누카타노 오키미는 다이카 개신 이후 그의 형인 나카노오에 황자의 마음마저 사로잡는다. 두 영웅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누카타는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와카를 읊는다. 다툼이 끊이지 않는 역사의 전환기를 살아간 누카타노 오키미의 모습을 중심으로, 사랑과 운명에 맞서는 사람들을 그린 아스카 시대의 사랑 이야기.
레이디 미쓰코
『별책 소녀 프렌드』(고단샤) 1975년 12월호-1976년 2월호
1874(메이지 7)년, 도쿄의 골동품상 집안에 태어난 아오야마 미쓰코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대리공사로 일본에 온 귀족 쿠덴호프 백작을 간병하는 동안 사랑이 싹튼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두 사람. 유럽으로 건너간 후 편견과 어려움에 맞서며 일곱 자녀를 키운다. 시대와 운명에 휘둘리면서도 고결하게 살아간 레이디 미쓰코의 이국적인 정취 넘치는 전기 만화.
이슈타르의 딸~오노 오쓰전~
『BE・LOVE』(고단샤) 2009년 9월 15일호(18호)-2017년 11월 15일호(22호)
전국 시대, 사람의 천명을 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타고난 오쓰는 서예와 예술에서 비범한 재능을 발휘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 명의 천하인은 그 감성을 인정하여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실존했던 베일에 싸인 재능있는 여성 오노 오쓰의 생애를 자신의 재능과 지혜로 헤쳐 나가는 자립적인 여성의 삶으로 산뜻하게 그린 역사 대작.
Theme 8: 일러스트레이션에 나타난 환상의 세계
1970년대에 야마토는 잡지 표지와 권두화, 핀업 등 수많은 일러스트레이션을 작업했다. 여기에서는 1981년에 출판된 화집 『야마토 와키 자선화집 크리스털 판타지아』(고단샤, 프렌드 DELUXE)에 수록된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이국의 신화와 전설을 모티프로 한 작품, 환상 세계의 주민들을 그린 작품 등, 그곳에는 만화와는 또 다른 맛의 세계관이 펼쳐져 있다. 섬세한 색채와 화려한 화면 구성으로 탄생한 수많은 일러스트레이션은 야마토의 풍부한 상상력과 미의식, 로망에 대한 동경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