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고전주의 화가
1910년대 말부터 20년대 초반까지 미술사학자들이 ‘질서로의 회귀’라 부른 풍조가 예술계를 휩쓸었습니다. 이는 구상 표현과 고전적 주제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깊은 상처를 남겼고, 예술은 이전의 ‘질서’를 구현해 복구시의 기준점이 되기를 기대받았습니다. 피카소의 경우, 이 시기의 작업은 ‘신고전주의적’이며 나아가 ‘앵그르풍’이라고 평가받는 한편, 그는 그 발전과 병행해 후기 큐비즘 양식도 추구했습니다.
1920년대는 또한 피카소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변화한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사생활 면에서는 러시아 제국 출신의 프로 무용가 올가 코클로바와 1918년에 결혼했고, 1921년에는 장남 폴이 태어났습니다. 피카소는 자신의 새로운 가족을 유화와 데생 양쪽에서 수많은 작품에 그렸습니다. 이 시기의 작품이 주는 섬세한 인상은 아무 것도 없는 배경 위에 음영이나 깊이감을 전혀 곁들이지 않고 또렷한 선으로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더욱 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