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MP의 화풍의 변천과 화구료에 대한 도전
압도적인 그림력으로 뒷받침된 풍부한 표현력은 CLAMP의 매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 구역에서는 CLAMP가 데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작한 23개 만화작품중 연재 속표지, 잡지 표지와 부록, 단행본 표지와 권두화 등을 위해 그린 삽화를 시대별로 소개합니다.
1989년에 상업지로 데뷔한 CLAMP는 큰 눈망울에 날카로운 아이라인이 특징인 세밀하고 화려한 화풍으로 일약 세상에 명성을 떨쳤습니다. 초기 컬러 일러스트에서는 많은 만화가들이 애용하는 컬러 잉크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성전-RG VEDA-』에서는 대담한 구도와 에어 브러시를 통한 극적인 묘사가 장대한 서사를 엮은 반면, 거의 같은 시기에 연재된 『도쿄 BABYLON』에서는 선명한 색깔의 스크린 톤을 사용한 세련된 화면 구성이 대조를 이루어 작품 컨셉을 명확히 구분해서 그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CLAMP는 1990년대 중반부터 만화계에서 급속하게 퍼진 코픽이라 불린 알콜 마커도 일찌감치 도입하는 등 새로운 그림 도구를 의욕적으로 받아들여 회화 표현의 폭을 확장했습니다. CLAMP의 그림 도구와 기법의 도전은 매우 다채로워서 『카드캡터 사쿠라』에서는 루마 컬러라는 투명감있는 컬러 잉크, 『백희초』에서는 먹과 붓, 『쵸비츠』와 『xxxHOLiC』에서는 아크릴 과슈, 『Wish』에서는 리퀴텍스와 파스텔, 『합법 드럭』 시리즈에서는 디지털 툴을 도입하는 등 작품의 세계관에 맞추어 선택했습니다.
1990년대말부터 CLAMP는 발표의 장을 소년만화지, 청년만화지로 확대했으며, 그림 패턴의 종류를 다양화시켰습니다. 시대에 따라 그림이 변천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자에게 늘 있는 일이지만, CLAMP는 작품별 컨셉에 따라 그림 패턴 자체도 프로듀싱하는 드문 작가인 것입니다.